4월 5일 식목일 왜 공휴일에서 빠졌을까? – 4월 5일, 식목일이 다가오면 늘 드는 생각이 있어요. “예전엔 분명 쉬는 날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안 쉬게 된 거지?” 달력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진 적 있으시죠? 식목일은 나무를 심고 자연을 아끼자는 뜻깊은 날인데,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유가 뭔지 한 번 알아볼까요?
식목일의 화려했던 공휴일 시절
식목일은 원래 1949년 이승만 정부 때 공휴일로 지정됐어요.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산림이 황폐해진 상황이었죠. 민둥산이 즐비했던 시절, 나무를 심는 게 국가적 과제였던 만큼 대통령부터 국민까지 모두 나서서 삽을 들었답니다.
4월 5일은 청명 무렵이라 나무 심기에 딱 좋은 날씨라는 점도 한몫했어요. 그때는 식목일에 나무 심고, 가족끼리 산에 가는 게 연례행사였죠. 심지어 프로야구 개막전도 식목일에 맞춰 열릴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어요!
그렇게 식목일은 50년 넘게 공휴일로 사랑 받았어요. 하지만 이 행복한 시간도 영원하진 않았죠. 공휴일에서 제외된 결정적인 순간이 온 겁니다.
공휴일 폐지의 주범: 주 5일제와 생산성 논쟁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빠진 결정적 이유는 2006년에 있었던 변화 때문이에요.
2004년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휴일이 너무 많다”는 목소리가 커졌거든요.
당시 정부와 경영계는 “주 40시간 근무로 일하는 날이 줄었으니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공휴일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어요.
그 결과, 2005년 6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2006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됐죠. 법정기념일로는 남았지만, 더 이상 ‘빨간 날’은 아니게 된 거예요.
솔직히 좀 억울하지 않나요? “나무 심는 날인데 쉬면서 심으면 더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죠.
하지만 당시엔 생산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워낙 강했어요. 제헌절(7월 17일)도 비슷한 이유로 2008년에 공휴일에서 빠졌으니, 식목일만 억울한 건 아니었답니다.
의외의 아이러니: 산불과 식목일의 관계?
재밌는 이야기도 하나 있어요.
식목일이 공휴일이었을 때, 많은 사람이 산으로 몰려갔어요. 나무도 심고, 겸사겸사 등산이나 성묘를 하러 간 거죠. 그런데 이게 문제였나 봐요. 일부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부주의로 불을 내는 바람에, 아이러니하게도 식목일에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는 설이 있어요.
공휴일이 폐지되자 산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4월 산불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죠.
실제로 2005년 4월 4일, 식목일 직전에 발생한 양양 산불은 큰 화제가 됐어요. 낙산사가 전소되고 동종까지 잃은 이 사건은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로 추정되며, 공휴일에 산을 찾은 인파와 연관 짓는 의견도 있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공휴일이 폐지된 뒤 4월 산불 발생이 줄었다는 통계도 있죠.
이런 맥락에서 “식목일 공휴일이 산불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이야기가 퍼졌어요. 일부는 “쉬는 날에 산불이 더 많이 났으니 공휴일 없애는 게 맞았다”고 해석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게 공휴일 해제의 주된 이유는 아니에요. 산불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결과로 보이죠. “나무 심으러 갔다가 산을 태웠다니…” 생각하면 좀 웃프네요.
2025년, 식목일 공휴일 부활 가능성은?
그렇다면 식목일이 다시 공휴일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을까요? 사실 최근 몇 년간 이런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나무 심기가 더 중요해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죠.
2021년엔 산림청이 식목일을 3월로 옮기고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고, 정치권에서도 탄소 중립과 국민 휴식권을 이유로 공휴일 부활을 제안하는 의견이 있었어요.
2025년 지금, 기후 위기가 더 심해진 상황에서 이런 논의가 다시 불붙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무와 함께하는 마음은 여전해요
공휴일이든 아니든, 식목일의 의미는 여전히 소중해요. 19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대대적인 산림 녹화로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녹화 성공 사례가 됐죠. 그때 심은 나무들이 지금 우리에게 깨끗한 공기를 주고 있잖아요.
4월 5일이 쉬는 날은 아니더라도, 주말에라도 나무 한 그루 심어보며 부처의 가르침처럼 “모든 게 연결돼 있다”는 연기의 마음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식목일 공휴일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시 빨간 날로 돌아왔으면 좋겠는지, 아니면 지금도 괜찮은지요?
4월 5일 식목일, 왜 공휴일에서 빠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