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치사 – 한눈에 보는 권력의 흐름

마르코스에서 마르코스까지, 필리핀 정치 100년 이야기

필리핀 정치사 –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미국식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정치사는 가족, 지역, 군부, 재벌이 얽힌 엘리트 중심의 복잡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독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필리핀 정치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주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시간 순으로 핵심만 딱 짚어서 정리해드릴게요.


필리핀 정치 연대표

필리핀 정치사는 독립 이후부터 크게 여섯 시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각 시기의 대통령과 특징을 한눈에 살펴보세요.

시기대통령주요 특징
1946~1965마누엘 록사스 ~ 가르시아미국식 민주주의 초기 도입, 반공주의, 전후 재건
1965~1986페르디난드 마르코스계엄령과 장기 독재, 부패와 탄압의 시대
1986~2001코라손 아키노 ~ 에스트라다민주화 복원, 시민 정치의 부상
2001~2016글로리아 아로요 ~ 아키노 3세재벌 중심 체제 강화, 반부패 노력
2016~2022로드리고 두테르테마약과의 전쟁, 강압적 통치와 국제 논란
2022~현재봉봉 마르코스마르코스 가문 복귀, 권위주의 우려와 변화

주요 대통령별 정치 성격 분석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1965~1986)

필리핀 정치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입니다. 1965년에 대통령이 된 그는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며 국회를 해산하고 언론을 통제했습니다. 21년간 장기 집권하며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그 이면엔 심각한 부패와 인권 탄압이 있었습니다.

1983년, 그의 정적인 베니그노 아키노(코라손 아키노의 남편)가 암살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폭발했습니다. 결국 1986년 EDSA 피플 파워 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났습니다. 하와이로 망명하며 막을 내렸지만, 그의 가족은 여전히 정치 무대에 남았습니다.

👩 코라손 아키노 (1986~1992)

필리핀 최초의 여성 대통령입니다. 남편의 죽음 이후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1986년 마르코스를 몰아내며 집권했습니다. 1987년 헌법을 개정해 권위주의를 폐지하고 민주주의 제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군부 쿠데타 시도(7차례나!)와 경제 회복의 어려움 속에서 개혁을 추진하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진정성과 노력은 필리핀 민주주의의 새 출발을 알렸습니다.

🤵 조셉 에스트라다 (1998~2001)

영화배우 출신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며 당선됐습니다. 서민을 위한 정책을 약속했지만, 부패 스캔들(불법 도박 연루 의혹)이 터지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2001년 탄핵 심판 중 시민 시위(EDSA II)가 일어나 결국 축출됐습니다. 대중 정치의 힘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인물입니다.

👩‍⚖️ 글로리아 마로요 아로요 (2001~2010)

경제학자 출신으로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승계했습니다. 경제 회복을 위해 IMF 졸업(2004년)을 이뤘고, 인프라와 교육에 힘썼습니다. 하지만 부정선거(2004년 “헬로 가르시” 녹음 사건)와 부패 논란으로 신뢰를 잃었습니다. 9년 집권은 성과와 비판이 공존합니다.

🧑‍💼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3세 (2010~2016)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로, “깨끗한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투명성을 강조하며 부패 척결에 나섰고, 경제 성장(연평균 6%)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남중국해 분쟁이 격화되며 외교적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어머니의 유산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길을 모색한 리더였습니다.

👮‍♂️ 로드리고 두테르테 (2016~2022)

“마약과의 전쟁”으로 유명합니다. 강경 정책으로 마약 범죄자를 처단하며 국내 지지를 얻었지만, 초법적 살인(약 2만 명 사망 추정)으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중국과 가까워지고 미국과 거리를 뒀으며, 언론 탄압과 표현의 자유 후퇴 논란도 있었습니다. 그의 통치는 양극단의 평가를 낳았습니다.

🧑‍🏫 봉봉 마르코스 (2022~현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로, 2022년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습니다.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이미지 정치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습니다. 경제 안정(2024년 GDP 5.6%)에 힘쓰지만, 아버지의 독재 유산과 권위주의 부활 우려가 공존합니다. 부통령 사라 두테르테와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치의 특징 요약

필리핀 정치는 몇 가지 뚜렷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 가문 정치: 마르코스, 아키노, 아로요 같은 가문이 세대를 이어 권력을 쥡니다. 정치가 혈연으로 이어지는 전통이 강합니다.
  • 지역주의: 전국 정당보다 지역 기반 ‘맹주’의 영향력이 큽니다. 루손, 비사야, 민다나오마다 정치 세력이 나뉘어 있지요.
  • 돈과 정치: 정치자금과 선심성 공약이 선거를 좌우합니다. ‘파드리노 문화'(빽 정치)가 뿌리 깊습니다.
  • 미디어 활용: 연예인 출신 정치인(에스트라다 등)이 많고, SNS 기반 이미지 선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국민 참여: 투표율이 70~80%로 높습니다. 시민의 정치 의식은 활발하지만, 제도적 신뢰는 낮은 편입니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줄다리기

필리핀 정치의 키워드는 “민주주의 실험”입니다. 1986년 EDSA 혁명으로 마르코스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세웠지만, 2022년 그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가 다시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힘과 엘리트의 권력이 계속 충돌합니다.

마르코스 독재 시절의 계엄령, 아키노의 민주화, 두테르테의 강경 통치, 그리고 봉봉의 복귀까지. 필리핀은 민주주의가 완성형이 아니라 과정형임을 보여줍니다. 2025년 현재,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구 첫 선거를 앞두고 평화와 통합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마무리하며

필리핀 정치사는 마르코스에서 마르코스까지, 100년간 권력의 흐름이 드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가족과 지역, 돈과 미디어가 얽힌 이 나라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여전히 길을 찾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치사

필리핀 정치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