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 포카리가 더 보이는 까닭-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

경기장 물병부터 광고판까지, 포카리의 흔적

스포츠 중계 포카리가 더 보이는 까닭 – 운동하다 땀 뻘뻘 흘리고 나서 한 모금 쭉 들이키는 그 음료. 스포츠 이온음료다.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가 대표 주자인데, 이상한 게 있다. 프로야구나 축구, 올림픽 중계를 보면 포카리스웨트가 눈에 더 많이 띈다.

선수 벤치 옆 파란 물병, 광고판, 심지어 세리머니에서도 포카리가 등장한다. 게토레이는 세계 1위라던데, 왜 현장에선 덜 보일까? 궁금해서 좀 들여다봤다. 맛이나 성분 차이만이 아니라, 브랜드 전략과 현장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씩 풀어본다.


두 브랜드, 누가 누구냐

포카리스웨트는 일본 오츠카 제약에서 1980년에 내놓았다. 한국에선 동아오츠카가 만든다. “인체에 가까운 수분”을 내세워 부드럽고 순한 이미지를 잡았다.

반면 게토레이는 미국 펩시코에서 1965년에 시작했다. 플로리다 게이터스 팀을 위해 개발된 최초의 스포츠 음료로, “운동 중 성능 향상과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성분은 둘 다 이온, 나트륨, 포도당 같은 전해질이 들어가지만, 느낌이 다르다. 포카리는 은은한 단맛으로 목 넘김이 좋고, 게토레이는 더 달고 강해서 갈증 해소에 제격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게토레이가 북미를 중심으로 1위지만, 아시아에선 포카리가 강세다.


포카리스웨트가 현장에서 더 보이는 이유

1. 한국과 아시아에 뿌리 깊은 마케팅

포카리스웨트는 한국에서 이온음료 시장을 꽉 잡고 있다. 1987년 출시 이후 점유율 50% 넘게 유지하며, 2017년엔 매출 1,440억 원을 찍었다. 2023년에도 그 입지는 단단하다.

KBO 리그, WKBL,KBL, 고교 체육 대회, 아시안게임 같은 현장에 공식 음료로 들어가 있다. 선수 벤치 옆 포카리 박스는 거의 세트처럼 보인다.

게토레이는 롯데칠성이 수입해서 판다. 글로벌 시장에선 NFL, NBA, MLB 같은 큰 무대를 장악했지만, 한국에선 현장 노출이 드물다. 포카리가 로컬 스포츠에 깊이 파고든 덕에 중계 화면에서 더 자주 잡힌다.

2. 현장 밀착 vs 글로벌 스타

포카리스웨트는 동네 마라톤, 고교 야구, 여자 스포츠까지 세세하게 챙긴다. K리그2 FC 안양 유니폼에 로고를 넣고, kt 롤스터 같은 팀도 후원한다. 2016년 KBO 박경수 끝내기 홈런 때 선수들이 포카리를 뿌린 장면은 팬들 기억에 남아 있다.

게토레이는 글로벌 스타 마케팅에 힘쓴다. 메시, 우사인 볼트 같은 선수를 앞세우고, 미국에선 경기 후 ‘게토레이 샤워’가 전통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현장 이벤트가 적다. 포카리의 밀착형 접근이 중계에서 더 빛나는 이유다.

3. 이미지 차이, 부드러움의 승리

포카리스웨트는 “건강하고 순한 이온음료”로 다가온다. 손예진, 한지민, 트와이스 같은 맑은 이미지를 광고에 썼다. 2024년엔 아일릿 원희가 “있는 그대로 파랑하자” 캠페인으로 젊은 층을 잡았다. 생수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느낌이다.

게토레이는 “스포츠 드링크다운 강렬함”을 강조한다. 마이클 조던, 세리나 윌리엄스 같은 스타와 땀 흘리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톤이지만, 이 강렬함은 중계 현장보단 광고에서 더 돋보인다. 포카리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한국 팬들 눈에 더 자연스럽다.


한국 시청자의 취향

포카리스웨트는 일본에서 시작해 동아시아에 맞췄다.

부드러운 맛과 “이온음료”라는 이름이 친근하다. 일본에서도 게토레이가 2015년에 단종될 만큼 포카리가 독보적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운동 후 강한 음료보다 일상에서 마실 수 있는 포카리를 더 찾는다.

게토레이는 미국 스포츠 문화에 뿌리를 뒀다. 강한 향과 전해질 보충은 북미 팬에게 딱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 강함이 낯설 수 있다.

포카리가 현장에서 더 보이는 건 우리 입맛과 잘 맞기 때문이다.

맛은 어떤가

포카리스웨트는 은은한 단맛으로 부담 없이 넘어간다. 일상 수분 보충에 좋다. 게토레이는 더 달고 강해서 운동 직후 갈증 해소에 제격이지만, 호불호가 갈린다. 운동 중엔 게토레이, 평소엔 포카리를 찾는 사람이 많다.

글을 닫으며

포카리스웨트가 스포츠 현장에서 더 자주 보이는 건 맛이나 효능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과 아시아에 깊이 뿌리내린 마케팅, 현장에 스며든 스폰서십, 그리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조화를 이뤘다. 게토레이는 세계적인 이름값이 있지만, 한국에선 포카리의 친근함을 넘기 힘들다. 중계 볼 때마다 파란 물병이 눈에 들어오면, 이건 스포츠의 일부가 된 이야기다.

스포츠 중계 포카리가 더 보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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