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선업 – 항공모함은 만들면서 왜 상업용 배는 못 만들지?

미국의 조선업 – 세계 최강국 미국. 군사력, 경제력, 우주 기술까지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이지만, 딱 한 분야에서만큼은 의외로 존재감이 약한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바로 조선업 입니다.

“미국이 항공모함은 만들면서 왜 상업용 배는 못 만들지?”

이런 의문을 가져본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미국 조선업이 왜 약해졌는지, 그리고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는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도 한때는 ‘조선 강국’이었다

미국 조선업의 전성기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였습니다.

  • 1943년 기준, 미국은 연간 2,700척 이상의 군수 함정을 건조했죠.
  • 리버티선(Liberty ship)은 2주에 한 척씩 만들어지며 “조선의 기적”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미국은 민간 선박 시장에 별다른 투자 없이 자연스럽게 산업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조선보다는 항공우주, 군사기술, 정보통신 기술 같은 첨단 산업에 집중하게 된 거죠.


2. 현재 미국 조선업의 실태 (2025년 기준)

구분내용
군수 조선여전히 세계 최강.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독점 기술 보유
민간 조선시장 점유율 0.4% 미만. 사실상 경쟁력 없음
조선소대부분 군수 조선소 (HII, General Dynamics, Austal USA 등)
민간 수주LNG선 2척 신규 발주 논의 외 뚜렷한 진전 없음

즉, 미국 조선업은 ‘군사 중심, 민간은 몰락’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어요.


3. 미국 조선업, 왜 이렇게 뒤처졌을까?

1) 높은 인건비 + ‘존스법’이라는 족쇄

미국은 인건비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조선업처럼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선 이게 결정적인 약점이 되죠. 게다가 존스법(Jones Act)은 미국 내 해상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하고, 미국 선원만 운영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미국은 해외의 효율적 조선 기술을 외면하고, 비효율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를 유지해왔죠.

2) 군사용에만 집중, 상업용은 방치

미국은 조선업을 사실상 군사 중심으로만 유지해왔어요. 항공모함, 핵잠수함, 구축함 등 고급 군사용 선박은 여전히 최강이지만, 상업용 선박(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등)은 아예 손을 놓다시피 했죠.

한국과 중국은 조선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습니다.

반면 미국은 “시장에 맡기자”는 원칙에 따라 조선업에 직접적 투자나 보조금이 적었죠.

2024년 기준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

  • 중국: 약 50%
  • 한국: 약 25%
  • 미국: 1% 미만

3) 한국·중국의 초격차 기술력

한국은 친환경·디지털 조선에 강하고, 중국은 저가 공세로 물량을 쓸어 담고 있어요. 한국의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실시간 디지털 설계와 자율운항 시스템까지 개발하며 첨단 산업으로 진화했죠.

반면 민간 조선소가 줄어들면서 숙련 인력이 빠르게 감소했어요. 선박 설계, 선급 검사, 선체 조립 등 고급 기술이 점차 사라지고, 젊은 인력 유입도 드물어졌습니다. 미국 조선소들은 이런 기술을 따라잡지 못해 글로벌 수주에서 철저히 밀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4. 미국, 다시 조선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는 ‘산업 자립’과 ‘국가 안보’를 강조하며 조선업 부활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

2024년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는 “미국 조선업에 한국 기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죠. 이에 따라:

  • 한화오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 수주
  • HD현대중공업: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진출 중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소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한국 기술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계획이에요.

2) 반중 정책과 연결된 조선업 투자

2025년 4월, 트럼프는 **‘중국 해운 지배력 약화 및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어요.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 미국 내 조선소 현대화 자금 지원
  • 중국산 선박 수리에 200% 세금 부과
  • 한국·일본과 협력 확대

트럼프의 의도는 미 해군력 재건 + 중국 견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거죠.

3) LNG 운반선 수요 증가 예고

트럼프는 재임 기간 동안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어요. 이에 따라:

  • 미국의 LNG 수출 확대 → LNG 운반선 수요 증가
  • 한국 조선업, 이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

한국이 LNG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만큼, 미국 조선업 재건 =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강화로 연결되고 있어요.

4) 미국 해군 군함 390척 확충 계획

미 해군은 현재 295척이지만, 2054년까지 390척 확보 계획을 세웠습니다. 미국 조선소만으론 부족하다는 점에서:

  • 한국 조선소의 건조·정비 참여 확대가 논의되고 있어요.
  • 트럼프는 이를 ‘동맹 활용’으로 명명하며 추진 중입니다.

  • 군사 조선 강화: 추가 항공모함, 핵잠수함 도입 예산 확대
  • LNG 수출 확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관련 선박 수요 논의
  •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기반 친환경 선박 인센티브 검토

다만, 이 모든 시도는 군수 조선 강화 중심에 있고, 상업 조선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아요.


5. 주요 미국 조선소 TOP 3 (2025년 기준)

조선소주력 분야
Huntington Ingalls (HII)핵잠수함, 항공모함 등 군사 함정
General Dynamics – NASSCO해군 보급함, 유조선
Austal USA연안 전투함(LCS), 해안 경비정 등

이 외에도 Bath Iron Works, Philly Shipyard 등 일부 조선소가 민간 수주를 간헐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6. 한국과의 비교: 왜 이렇게 차이날까?

항목한국미국
시장 점유율세계 40% 이상0.4% 미만
주력 분야LNG선, VLCC, 컨테이너선군함, 핵잠수함
산업 생태계완벽한 수직통합 클러스터부품, 인력 모두 단절 수준
정부 지원금융, 세제, 기술 R&D 보조금없음 또는 제한적

**한국은 기술, 인력, 금융,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선 산업 국가’**인 반면, 미국은 국방 외에는 사실상 민간 조선의 공백 상태입니다.


7. 미국의 조선업 앞으로 가능성은?

  • 국방예산 증가북극항로 개척으로 군수 중심 조선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
  •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일부 민간 조선 재건 논의는 진행 중
  • 하지만 단기간에 한국·중국 수준으로 민간 조선업을 회복하기는 매우 어려움

미국은 초강대국이지만, 조선업에선 한국·중국에 비해 뚜렷한 열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2025 조선업 정책은 단순히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과의 협력, 중국 견제, 에너지 수송 강화라는 다층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죠.

향후 미국이 얼마나 빠르게 조선업 역량을 회복할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한국 조선업에게는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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